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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그때가 그리웠던 것

부자 아름씨 2022. 6. 3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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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저 네이버 영화

 

봄날은 간다. 정보

  • 감독 허진호
  • 주연 유지태, 이영애
  • 2001년 9월 28일
  • 드라마, 멜로, 로맨스
  • 한국, 106분

 

영화 봄날은 간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은수는 지방 방송국 라디오 PD이다. 상우는 사운드 엔지니어다. 은수가 자연의 소리를 모아 들려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이때 상우를 만나 함께 자연의 소리 녹음을 위해 여행을 떠난다. 대나무 숲, 산사 등 여행이다 보니 더욱더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은수의 엉뚱하고 신비한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은수의 아파트에서 밤을 보낸다. 상우는 은수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상우는 세상의 중심과 자신의 삶을 은수 위주로 바꾼다. 겨울에 만난 두 사람은 봄을 지났고, 다시 여름을 맞이하면서 소홀해지기 시작한다. 은수는 이혼의 아픔을 겪었었기 때문에 상우에게 평생을 하기엔 매몰찰 수밖에 없다. 영원을 약속하기엔 그녀의 아픔이 너무 컸다. 은수는 상우에게 헤어지자 말하고 영원할 듯했던 사랑이 변하자 상우는 상처를 받는다.  

상우는 역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의 할머니를 만난다. 치매에 걸린 그녀는 본인을 버리고 다른여자와 바람난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묵묵히 할머니를 옆을 지켜주던 상우는 자신의 떠난 연인을 생각하고 먹먹해하며 외친다 정신 차리시라고 살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는다며 슬퍼한다. 

은수는 다른남자를 일부러 만나지만 상우를 잊지 못한다. 좋아하지만 가까이할 수 없는 현실 또한 은수를 잊지 못하는 상우는 집착과, 미련으로 그녀가 있는 강릉을 오고 가며 그녀를 보러 간다. 그렇게 봄이 왔고 시간이 흘러 은수는 상우와 있었던 일을 기억하고 그를 만나러 간다. 평소처럼 행동하던 은수, 하지만 상우는 그녀를 돌려보낸다. 아쉬움은 강하지만 아무도 서로를 잡지 않았다. 그렇게 손을 흔들고 은수와 상우는 봄날이 가듯 이별을 맞이한다. 

바람소리가 들리는 갈대 밭 상우는 한 단계 더 성장한 자신을 맞이한다. 실연은 왔지만 봄날이 가면 여름, 가을, 겨울이 온다 그렇게 사람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봄날은 간다. 청춘의 시작

8월의 크리스마스를 만든 허진호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봄날은 간다를 다시 한번 보았습니다. 이영애, 유지태 배우가 무조건 떠오르는 제목. 어릴 때 본 영화와 지금 영화의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이해가 안 가는 그들의 성숙한 사랑이 이제야 이해가 된 거 같습니다. 

봄날은 간다가 의미하는 바는 여러가지입니다. 사랑이 떠나간다. 봄은 지나가지만 다시 나의 봄날은 찾아온다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상처가 아무는 모습인 거 같습니다. 

어릴 적 은수 역할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상처받은 사람은 저래도 되는 건지,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맹목적인 상우의 모습에 답답했지만 지금 와서 보는 생각이 은수 입장이 이해가 됩니다. 이혼의 아픔을 겪었는데 단순히 이혼이 아니라 그녀의 입장이 되지 않고는 누구도 헤아릴 수 없는 상처겠지요. 헤어졌지만 다시 서로를 깨닫는 시간이 오고 둘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안타깝습니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말한 상우. 사랑이 변한걸 미리 겪었던 은수는 상우에게 본인이 받은 상처를 줍니다. 

청춘의 시작은 봄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춘의 끝이 있을까 싶은데 청춘의 끝은 그 마지막이 어디까지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봄날이 슬쩍 지나 여름이 슬쩍 오듯 딱 끝나는 게 아니듯 말입니다. 계절이 다시 오고 여름이 청춘의 봄이 될 수도 가을이 청춘의 봄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아쉬운 사랑이지나갔지만 상우, 은수는 변화의 청춘에 다시 한번 성장했을 것입니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었던 상우, 할머니의 보살핌에서 자라서 사랑이 고팠을 것이다. 자리를 잡아 안정적인 가정을 일구고 싶었던 그, 가족이라면 항상 옆에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녀를 가족으로 두고 싶었을 거라 생각했지만 은수는 사랑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상우와 다르게 어쩌면 사랑에 회의적, 적대적으로 변한 그녀, 가족도 남이 되는 세상에 그녀는 사랑을 믿지 않고 마음의 문을 닫아둡니다. 

그렇게 둘은 헤어지게 되는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별이라 더욱 담담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한국 멜로가 펼쳐지던 2000년대 초반 이 영화가 성공한 케이스라는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감정의 모든 부분을 섬세하게 표현했던 그때가 그립습니다